미국과 일본의 금리정책 결정을 앞둔 19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금리 인상 염려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이번주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우리나라 증시는 공교롭게도 지난주 추석 연휴로 사흘을 쉰 덕분에 충격을 피해갔다.
코스피는 이날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201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73억원, 외국인은 46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2015.78까지 끌어올렸다.
긴 연휴 직후엔 대개 하락세를 보여왔던 코스피는 이날도 2000선이 일시 붕괴되는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3% 오른 155만8000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호조 기대감에 모처럼 3% 이상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 증시뿐만 아니라 대만·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77% 오른 3026.05를 기록했고 홍콩H지수도 1.5% 이상 올랐다. 이날 중국 대도시 집값이 큰 폭 상승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대만 증시도 2.8% 상승했다. 대만 증시는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중국 지역 아이폰 판매 호조 소식이 나오면서 애플 부품 납품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머징마켓에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수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달 회의에서 실질적인 액션이 취해지지 않더라도 연말까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잔존하므로 연말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