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美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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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에서 설립된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 개 국가에 8300만명의 유료 월정액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인터넷 기반 TV·영화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초기 DVD를 우편으로 배달하는 렌탈 사업으로 시작했다. 2007년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현재 미국 가구의 36%가 넷플릭스 서비스에 가입했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전통적인 유료 방송산업이 케이블과 셋톱박스 등 유형 인프라에 투자하며 성장해온 반면 넷플릭스는 기존에 구축된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스트리밍 지원 기기도 2007년 컴퓨터에서 콘솔 게임기, TV 셋톱박스(2008년)에 이어 2010년 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늘려갔다. 서비스 지역도 캐나다(2010년), 남미(2011년), 유럽(2012년), 일본(2015년), 한국(2016년) 등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용비용이 저렴하다. 최소 월 7.99달러만 내면 넷플릭스가 보유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더 좋은 화질과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 접속을 원한다면 월 9.99달러, 월 11.99달러 멤버십을 선택하면 된다.
넷플릭스는 핵심 수익원인 유료 가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구한다. 넷플릭스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독점 콘텐츠 제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표적인 자체 제작 후 독점 유통한 작품이다.
지난해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가 선정한 상위 10개 인기 TV프로그램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이 6개 포함되며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DVD 대여가 주 사업일 때부터 이어진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 서비스도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수단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영화추천 시스템인 '시네매치'를 통해 이용자의 시청 습관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회원별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해준다.
넷플릭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4년 55억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6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90%로 절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매출은 각각 87억2900달러, 107억7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4700만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글로벌 스트리밍 부문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3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올해 넷플릭스 영업이익을 2억52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7억달러를 넘어서는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순증 가입자 수가 170만명을 기록해 회사가 목표했던 250만명에 미치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특히 미국 순증 가입자 수가 16만명(회사 목표치 50만명)에 불과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가입자 순증 규모도 2분기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가입자 비중이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 주가는 이익 규모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된 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에 달한다. 아마존과 알파벳 PER가 각각 71배와 23배 수준인 것에 비하면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돼 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