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원을 내 집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주택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센트럴파크(중앙공원) 바로 옆에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2007년 입주)’의 전용 84㎡의 경우 현재 4억1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된 데 비해 동탄센트럴파크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동탄솔빛마을 쌍용예가(2007년 입주)’의 전용 84㎡는 3억5000만원대로 약 6000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대형공원을 품은 단지가 주택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웰빙’, ‘에코’ 같은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삶의 터전 주변에서 30~40대를 중심으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 등을 누리려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심에서 생활하는 국민 1명이 누릴 수 있는 숲의 공간이 턱없이 적다는 희소성도 한몫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도시숲 면적(2013년 말 기준)은 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기준인 9㎡에도 못 미치는 8.3㎡다.
이로 인해 완공 후 입주까지 마친 아파트라도 향후 단지 옆으로 공원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이 발행하기도 한다. 실제 부산 진구 연지동 ‘연지자이 1차’ 전용 84A㎡의 경우 부산시민공원 개발계획 발표 전인 2008년 말 2억4000만원대에 형성됐던 집값이 부산시민공원이 착공에 들어간 2011년 8월 약 28.1% 오른 3억750만원대로 오르더니 공원이 개장한 2014년 5월 3억2700만원으로 뛰었다. 공원이 들어서기 전과 후 차이가 1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이처럼 대형공원이 주택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분양하는 물량 중 대공원 옆에 자리한 사업장이 적잖이 포함돼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북 구미시 도량동 639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한다. 도량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 59~109㎡ 총 1260가구 중 351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며, 단지 뒤편으로 약 6만5000㎡규모의 도량산림공원이 조성 중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다. 축구장 9배 규모의 풍무근린공원(예정)이 단지를 끼고 있어 정주여건이 쾌적하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2018년 개통 예정)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경기 안산시 초지동 일원에서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405가구다. 단지는 안산시민공원과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 등 풍부한 녹지와
한신공영은 이달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서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남측으로는 대형 근린공원이 맞닿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석화산이 위치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 59㎡ 단일 주택형 총 562가구 규모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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