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시장의 관심사는 오는 27일 예정된 동양매직 본입찰에 얼마나 많은 후보가 참여할지다. 오는 10월로 매각 공고 일정을 연기한 현대시멘트도 벌써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을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동양매직 인수전은 막판 입찰 후보들 간 '합종연횡'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렌탈사업의 시너지 측면에서 전략적투자자(SI)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후보들 간 공동 인수를 타진하는 등 구애작전이 치열하다. 앞서 동양매직 매각 측인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과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CJ오쇼핑,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유니드, AJ네트웍스, CVC캐피털, 베인캐피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8개 기업과 PEF를 숏리스트로 선정해 한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해왔다.
동양매직 인수전이 예상보다 뜨거운 건 최근 경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사태 당시 동양(주)이 화성공장을 담보로 빌린 우발채무 문제가 해소된 상태이고 단기부채 문제도 해결해 이자율이 2013년 말 10%대에서 현재 3%대로 떨어졌다.
또 사업구조도 과거 주방가전 제조업 중심에서 렌탈·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전면 개편됐다. 특히 렌탈 계정은 인수 당시 약 45만개에서 약 90만개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800억원으로 추정돼 예상 매각가는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매각 측은 본입찰 후 10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달 말쯤으로 예정됐던 현대시멘트의 매각공고는 매각주간사의 실사가 길어짐에 따라 한 달 정도 미뤄진 10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실사에 좀 더 시간과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현대시멘트가 연대보증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첫 출자전환을 단행하면서 보증채무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되는 분위기다. 현대시멘트는 올해 시멘트 업계 마지막 매물인 만큼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가 각각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 PE-베어링 PEA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 현대시멘트의 매각가격은 6000억원 내외로 거론된다. 삼표,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SI뿐만 아니라 국내외 PEF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반기 최대 매물로 꼽히는 금호타이어는 오는 20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9개 금융사로 이뤄진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원매자들로부터 금호타이어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11월 중순께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