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中 B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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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약 50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1995년 설립된 BYD는 리튬전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2003년 진천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고 2005년 처음으로 세단 모델인 'F3'을 출시했다. 배터리 제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살려 이후 전기자동차 산업에 발 빠르게 진출했다. 2008년에는 중국 현지 업체 가운데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F3DM'을 선보였다.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로 지난해 BYD는 매출 776억위안(약 12조9700억원)에 영업이익 43억위안(약 7162억원), 순이익 28억위안(약 4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84%, 55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8% 오른 389억위안으로 대폭 성장했다. 그중 친환경 자동차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90억위안을 달성하며 자동차사업 부문의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와 함께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휴대폰 부품사업 부문 매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333억위안을 기록했다. 사업 비중은 작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아 중점을 두고 있는 2차전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75% 오른 36억위안을 나타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지난해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친환경 자동차 총 6만1722대를 팔아 전 세계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자동차 9대 중 1대가 BYD 차량인 셈이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2만2000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27%를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세로 올해에는 매출 997억위안, 영업이익 64억위안, 순이익 45억위안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년간 선전에 전기 시내버스 1만대 이상을, 올해부터 타이위안시에 전기 택시 3만대를 납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일반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규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올 하반기 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쑹(宋)과 위안(元)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BYD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BYD는 지난 7월 선전거래소를 통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사주를 주당 57.4위안에 총 252억주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5226만주를 약 30억위안에 취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양사는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 수준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YD 주가수익률(PER)은 9월 6일 기준 31.9배로 5년간 PER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올 하반기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