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거래일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12일 오전 11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9.75포인트(1.95%) 내린 1998.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1.68%) 내린 2003.67에 개장해 하락폭을 확대하며 오전 11시4분께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주 주요 정책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내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인 양적완화에 대한 연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을 이끌어온 ECB가 통화 정책의 방향을 뒤집으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이 올해 하반기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ECB의 긴축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외국인 투자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됐던 만큼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요인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5% 이상 급락했다. 1조원 이상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금융투자업계 전망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3%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을 더 키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의 발언이 쌔게 이어졌지만 오늘 밤부터 얘기를 못하게 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 조정 역시 2000선을 전후하는 단계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는 5.99% 하락해 낙폭이 가장 크다. 제조업은 2.81%, 철강·금속은 2.06% 빠지고 있다. 건설업, 유통업, 증권, 의료정밀, 기계 등도 1%대 내림세다. 오름세인 종목은 1.83% 상승 중인 은행과 보험(0.85%), 섬유·의복(0.59%)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5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71억원, 개인 45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관이 매수세를 큰 폭으로 늘렸지만 2000선 사수에는 실패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7.24%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3.42%, SK하이닉스는 2.82%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SK, 네이버는 1% 빠지고 있다. 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19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1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51포인트(1.28%) 내린 656.48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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