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도 메밀꽃의 비경을 자랑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퇴계 이황이 이 마을을 보고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어떤 곳인지 직접 한번 보시죠.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퇴계 이황이 낙동강변을 따라 청량산을 오르며 걸었던 오솔길, '예던길'입니다.
퇴계가 지은 '도산십이곡'에 등장하는데, 길을 걷다 보면 퇴계가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한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 박경환 /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즐겁고 유쾌한 사색의 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퇴계 선생 스스로 이 길을 드나들면서 늘 예전 어른들이 걸어갔던 길을 생각했습니다."
요즘 이 맹개마을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새하얀 메밀꽃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원해진 가을 바람을 타고 메밀꽃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풍경에 한 번, 향기에 두 번 반합니다.
▶ 인터뷰 : 장명화 / 대구시 방촌동
- "메밀꽃이 아주 예쁘게 펼쳐져 있어서 환상적 거의 환상적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환경도 아주 좋습니다"
귀농한 농민이 7년 전 심은 메밀이 6만 제곱미터에 걸쳐 장관을 이룹니다.
이 마을 농민들은 친환경 메밀로 농사도 지으면서 메밀꽃밭 걷기와 숙박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호 / 도산 땅 살림공동체 대표
- "외국에 나가는 비용의 절반값으로 시골에서 농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메밀 풀 냄새와 구수한 흙냄새를 맡으며 가을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이도윤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