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주식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기대했던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미비한 대신 근로 시간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사무금융노조가 노조 산하 14개 증권사 지부별 전 직원을 전수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52.6%가 지난달 주식거래 시간이 늘어난 이후 근무 시간이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이중 업무 시간이 30분 늘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1.6%, 1시간은 30.0%에 달했다. 1시간 30분 이상 늘었다는 답변은 8.4%를 차지했다.
8월 이후 근무 강도가 세졌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특히 지점영업부서 근무 직원의 73.4%는 일의 강도가 세졌다고 대답해 제도 변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업무는 60.0%, 본사영업은 58.1%, 본사관리는 45.3%가 업무가 증가했다고 생각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영업점 주문은 보통 장이 끝나기 직전에 많이 들어오는데 마감 시간이 밀리면서 최근 3시 이후 주문량이 늘어났다”며 “다른 업무가 없어진 건 아니다보니 퇴근시간도 자연스럽게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동료들은 오히려 고객 만나는 시간이 줄어 일정이 빡빡해졌다고 불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가운데 거래시간 연장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년 만에 제도를 개편한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평균 거래 대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8.6% 줄어 7월에 이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213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거래대금인 4조2225억원을 빼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5조7973억원보다도 후퇴했다.
코스닥 시장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3조5287억원으로, 지난 7월(4조797억원)에 비해서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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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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