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중 요금제를 하위 요금제로 변경하면 해당 월 음성통화, 데이터통화의 기본 제공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문의하자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은 이같이 답했다. 이동통신에 대해 이해도가 깊지 않은 일반적인 소비자가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매달 1일 요금제를 변경하는 게 쉬운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복잡한 계산은 물론, 요금제 변경에 따른 추가과금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요금제 변경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계속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두 경쟁사와 달리 요금제 변경 예약 서비스를 전산상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요금제 변경 정책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 사용자가 요금제 변경으로 인해 요금폭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사들이 요금제를 변경 시 기존 요금제와 새 요금제에 대한 음성통화, 데이터통화의 기본 제공량을 일할 계산해 적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요금폭탄은 월초에 데이터를 많이 쓴 상태에서 하위 요금제로 변경한 가입자가 맞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51(6.5GB)’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가 5일 5GB를 소진하고 ‘밴드 데이터 47(3.5GB)’로 변경하면 1GB에 해당하는 추가 요금(1만8000원)이 발생한다. 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일할 계산하면 3.999GB이기 때문이다.
한 이동전화 유통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공시지원금 때문에 6개월간 특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구조이기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요금제 변경에 대해 묻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설명이 복잡해 월 중 보다는 월초 변경이 유리하다고 알려드리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통사가 매월 1일 요금제를 변경하는 게 유리한 걸 알면서도 예약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편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예약 서비스 관련 전산 구축에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가입자당 매출감소(ARPU), 영업이익 감소 등을 우려해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통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무선 ARPU는 지난해 3분기 3만6729원에서 4개 분기 연속 감소해 올해 2분기 3만6205원에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KT는 3만6527원의 무선 ARPU를 기록하며 LTE 도입 이후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앞질렀다. ARPU는 이동통신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 예약 변경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지만 문자로 변경 시점을 알리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에 다시 한번 확인 후 요금제를 변경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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