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5% 상승한 671.29에 장을 마감하며 반등했다. 이날 기록한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7월 7일 1.52% 오른 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0억원 이상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연기금은 여전히 50억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투자가들도 100억원 순매도로 일관했다.
다만 연기금과 기관 매도 규모는 전날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시장 성과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코스닥 주가가 많이 싸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매도세로 일관하던 국민연금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관들의 매도세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향후 코스닥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는 평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독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지난 8월 고점 대비 7% 이상 떨어지면서 낙폭이 과대했기 때문에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 투자전략을 개별 종목 중심에서 시장 등락을 따라가는 패시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자금을 맡긴 운용사에 코스피200 등 벤치마크 추종 비율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시장의 수급 변화를 예상한 운용사 연기금 등 다른 기관들도 주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는 대거 내다 팔고 있다.
중소형주뿐만 아니라 벤치마크보다 높은 비중으로 담았던 일부 대형주도 타격을 입고 있다.
[김혜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