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국내은행 2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은 4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2000억원 흑자)에 비해 순익이 2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협은행이 3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특수은행의 대규모 적자 발생이 원인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과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농협·산업·수출입 등 특수은행이 2조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덩달아 하락했다. 2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8%로 전년 동기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7%로 이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6.62%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은 좋아졌다.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79%로 석 달 전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조선(13.91%)·해운업(9.93%) 등 일부 취약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은 1.5%대인 일본이나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