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간금융위원회는 `사회적 금융`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이인실 서강대 교수, 최창규 명지대 교수, 남주하 서강대 교수, 이종수 한국사회투자재단 대표, 조장옥 서강대 교수, 이군희 서강대 교수, 홍순영 한성대 교수, 양기진 전북대 교수. [이충우 |
이렇게 사회적 금융의 힘으로 탄생한 쿱택시는 조합원들이 사납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법인택시보다 월 100만원 이상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택시기사들의 주인의식 덕에 서비스 수준도 높다는 평가다.
금융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금융'이 국내에도 하루빨리 보급·확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일경제는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학계·금융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금융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단순히 이윤 추구의 목적에서 벗어나 윤리적·사회적 기능을 갖춘 '착한 은행'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사회적 금융이란 단순히 수익성만 따지지 않고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출·투자를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법이다.
사회적 금융은 민간 자본 투입을 통해 청년실업, 양극화, 저출산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정부 예산이 직접 투입될 때보다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날 기조 발표에 나선 이종수 한국사회투자재단 대표는 "한국에선 아직 사회적 금융이 초기 단계이지만 외국에선 소셜뱅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어젠더로 떠오르고 있다"며 "은행들이 단순히 수익이 아니라 공동체의식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사회적은행협력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2010~2014년) 해외 주요 사회적 은행들의 수익 성장률은 9.1%로 같은 기간 대형 글로벌 은행들 성장률(6.8%)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금융의 타깃을 주로 금융 양극화를 없애는 데 맞춰야 한다"며 "최근 대부업체들의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데 이 부분을 사회적 은행들이 맡아서 중금리 시장을 키우고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야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