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매일경제신문과 리얼투데이가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3.3㎡당 매매가와 전세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996만원보다 전세가 평균이 낮은 서울 자치구는 노원·은평구 등 6곳이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 8월 당시 12곳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이다.
2년 전을 기준으로 보면 3.3㎡당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924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구로구(805만원)와 강서구(857만원) 등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2곳의 전셋값이 이보다 낮았다. 마음만 먹으면 경기도 아파트를 팔고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고를 만한 선택지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사이 평당 전셋값이 1000만원을 뛰어넘는 자치구가 생기면서 서울 전세금이 경기 매매가를 추월하는 가격 역전 현상이 잇따랐다.
강서구가 2년 새 1074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서대문구가 870만원에서 1083만원까지 뛰는 등 구로구, 동대문구, 성북구, 관악구까지 6곳의 이름이 2년 전 당시 명단에서 현재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서울 전셋값 상승세를 매매가격이 따라잡지 못한 게 이유다. 이 기간 경기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924만원에서 996만원으로 7.7% 올랐다.
반면 같은 면적의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무려 20.5%나 급등했다. 최근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강동구도 8월 기준 전셋값이 1145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올해 1월(1153만원)보다 떨어졌지만, 역시 2년 전 같은 달 955만원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9.9%에 달한다.
비싼 전세가에 지친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밀려나는 '서울 엑소더스' 현상은 최근 정부가 밝힌 공급 축소 대책과 맞물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예전보다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서울 소재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매매가 상승이 전세가 상승을 촉발하는 만큼 가을 이사철 재계약 때 오른 전셋값 때문에 서울 거주를 포기하는 수요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