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자 코스피가 유동성 둔화 우려에 약세 마감했다.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 투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피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1.93포인트(0.09%) 떨어진 2032.72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시작해 장중 2020선을 내줬다. 그러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회복해 203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째 떨어졌다. 재닛 예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주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연방 기금 금리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소비자물가와 고용시장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이 확인될 경우, 빠르면 이달 안에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미국 노동부가 오는 2일(현지시간) 발표하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밤 미국 ADP리서치인스티튜트가 집계한 미국 민간 고용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계감이 더욱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우려감이 높아지면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 유가 하락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이 제한되고 유출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139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88억원, 386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62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SDI와 삼성전기로 각각 225억7000만원, 147억3000만원씩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가 배터리 불량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주가는 6.06%, 2.26%씩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04%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1.87% 내렸다. 전기가스업은 0.73%, 제조업은 0.57%씩 약세였다. 기계는 0.48%, 통신업은 0.45%씩 떨어졌다. 반면 의료 정밀은 2.55%, 보험업은 2.27%씩 상승했다.
그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카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81개 종목이 상승했다. 324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0포인트(1.15%) 오른 671.29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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