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뉴타운 분양시장 1년만에 상전벽해

장위뉴타운 분양시장 판도가 확 바뀌었다. 금융결재원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삼성물산 ‘래미안 장위1’이 지난달 말 평균 청약경쟁률21.1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서울 강북권 신규 분양단지 청약경쟁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장위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청약 당시 1순위에 전용 84㎡ 일부가 미달됐고, 최종 청약경쟁률도 2.27대1에 불과했다. 래미안 장위1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1540만 원으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1490만원) 보다 높았지만 청약경쟁률이 10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래미안 장위1 분양소장은 “성북구, 노원구 등 새 아파트를 찾는 지역 주민 수요가 가장 크지만, 수도권광역철도(GTX) 광운대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라 강남 투자자들의 관심도 끈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위뉴타운 흥행에는 현재 서울 주택시장 호조세도 크게 작용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 1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래미안 장위1은 평균 수준”이라면서 “서울 분양시장이 호조세였던데다 8·25 가계부채 대책에서 전매제한 기간 연장 같은 강력한 처방이 빠지면서 그 분위기가 이어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매제한이 풀린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분양권에도 10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3억9970만원에 분양된 전용 59㎡는 지난달 4억1560만원에 거래됐고, 5억990만원에 분양된 전용 84㎡는 같은 달 5억1290만원~5억2660만원에 거래됐다.
장위5구역에서도 하반기 삼성물산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구역은 재개발 속도가 느린 편이다. 2005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장위뉴타운은 면적 187만㎡, 2만7000가구 규모로 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크다. 총 15개 구역 중 12·13구역은 조합을 만들지 못하고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나머지 장위 8·9·11구역도 해제를 고려중이고, 4·6·7·10구역은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