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 세입자 70.9% “높은 전셋값 부담…내 집 마련하고파”

서울·수도권 전세 세입자 10명 중 7명이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살이가 어려운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날로 치솟는 전셋값을 꼽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20~50대 남녀 전세 세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의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1.3%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주 의사를 밝힌 713명에게 다시 ‘내 집 마련을 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의향을 묻자 70.9%(505명)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긍정적인 반응(▲매우 있음 14.6% ▲있음 26.8% ▲보통 29.5%)을 보였다. 전세 세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전셋값 상승(62.13%)이나 반전세·월세 전환요구(14.59%) 등 비용 문제였다.
집을 구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역세권(49.80%)과 교육 여건(27.7%) 등을 제치고 근린공원·수변공원이 인접한 쾌적한 주거환경(62.30%)이 1위를 차지했다. 내 집 마련 적정 금액은 1~2억원(44.80%), 선호 면적은 전용 59~84㎡(55.70%)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의 3.3㎡당 평균 전세가가 무려 184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전세 세입자들은 주거환경이 쾌적한 경기권 신규 신도시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싼 보증금을 내고도 작은 못 하나 마음대로 박지 못하느니 차라리 지역을 옮겨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