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환전이 개인 여행객들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국내 수익성 1위 은행인 신한은행은 차기 금융기술 핀테크 부분에 있어서도 앞서간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신한은행 '써니뱅크 스피드업 누구나환전'의 환전 건수는 5220건으로 영업점(공항점포 제외) 환전 건수 4839건보다 381건(8%) 많았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모바일 환전은 같은 해 12월 모바일뱅킹 플랫폼 '써니뱅크'가 출시되면서 날개를 단 형국이다. 올해 써니뱅크 누구나환전 일평균 이용 건수는 지난 1월 1485건에서 8월 2985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여행이나 간단한 출장을 위해 해외로 나서는 개인 고객들이 신한은행의 모바일 환전을 대거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9일 현재 써니뱅크 누구나환전 누적 이용 건수는 74만4106건이며 금액은 4699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 누구나환전의 인기 비결은 경제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신한은행 고객이라면 누구나환전을 통해 수수료를 최대 90%(달러·엔·유로화)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영업점에서는 최대 50%까지 수수료를 우대받을 수 있는 것보다 혜택이 많다.
예를 들어 지난 29일 신한은행 거래 고객이 1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한다고 하자. 만약 이 고객이 영업점에서 수수료율 50%를 우대받으면 환전수수료는 8670원을 떼이고 881달러를 받게 된다.
이 고객이 써니뱅크에서 100만원을 환전하게 되면 환전수수료 90%를 우대받아 1746원만 수수료로 내고 887달러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약 70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최대 70%까지 수수료를 우대받는다. 써니뱅크 누구나환전은 번거롭게 영업점을 찾을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터치 몇 번으로 환전을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간편 인증만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인천·김포·김해공항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점포를 통해 간단한 인증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은 "모바일 환전 건수가 전국 영업점 환전 건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모바일 환전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협업 전략에서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앞서나가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나 미국 씨티은행처럼 핀테크 기업과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면서 실제 금융에 적용하는 상생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말 신한은행은 은행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와 분석·머신러닝 등 새로운 분석기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대출상품에 적용하기도 했는데 이 프로젝트 역시 핀테크 스타트업 '솔리드웨어'와의 협업을 통해 발굴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홍채로 본인을 인증하는 '삼성패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비해 모바일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신한판(FAN)클럽' 등 멤버십 강화를 통해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이 지원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최근 매일경제 주최
[김효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