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미청구 공사금액을 둘러싼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건설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건설주 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공개된 이후 건설업종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미청구 공사금액은 건설사가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미청구 공사금액이 쌓이면 추가 손실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건설주들은 회복세를 띄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7대 건설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이 7%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기 때문이다. 7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7%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동기 대비 50%나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건설주들은 8월 19일을 기준으로 지난 5월 말 대비 3~16% 정도 올랐다. 여기에다 2분기 미청구 공사금액이 1분기 대비 줄어든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0.2%가 올랐고 현대건설(7.9%), GS건설(5.7%), 대림산업(3.0%) 등도 줄줄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이 건설종목 주가를 상승으로 방향을 틀게 한 계기였다”며 “2분기 미청구 공사금액이 다소 줄어든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
건설종목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듯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시에 건설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기관은 257억원어치의 건설주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5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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