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보합에 그쳤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닿으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9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1.71%) 오른 166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66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째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새로 내놓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기관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데 이어 외국인도 전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리는 등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목표주가 평균은 1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맞지만 다른 업종이나 종목의 반대 급부가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투자금을 흡수하면서 다른 종목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였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자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과 배당, 그룹 지배 구조 개편 이슈가 맞물린 삼성전자를 편애하고 있다.
실제로 하락종목 대비 상승종목 비율(ADR)은 전날 80%대에서 60%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종목수가 크게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010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2~5월, 2013년 9~11월, 지난해 9~11월에도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했다. 쏠림 현상이 코스피 상승 동력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오름폭이 좁아진 데는 그동안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도 함께 반영됐다. 시장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2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호재가 소화됐기 때문이다.
김진영 NH투자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