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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05일(14: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마감일인 지난 4일 협약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면서 자금마련이 순탄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당국이 한진해운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하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진그룹에서의 지원 의지도 약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5일 한진그룹 정기 평가보고서를 통해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명시했다.
이재윤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중 해상운송 부문의 주력기업인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개시된 가운데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보면 향후 한진해운이 그룹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용선료 조정, 선박원리금 지급유예 및 운영자금 확보, 비협약채권 채무조정 등을 9월 초 중으로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이스 신평은 다수의 이해관계자와의 협상을 성공해야 하는 가운데 ▲상거래채권의 지급연체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점 ▲일부 용선주가 용선료 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점 ▲신규자금 지원규모 및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만약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그룹 전반의 사업위험은 해상운송 부문 축소로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 “단, 관련 자산손상에 따른 자본완충력이 줄어들고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계약에 따른 자금소요, 그룹 전반의 대외신인도 저하 등 단기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그룹과 채권단간의 협의에 따라 그룹이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의 경우 올 3월말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이자및세전이익)이 -7.3%, 부채비율 838.0%, 차입금의존도 74.5% 등 사업 및 재무위험이 여타 그룹사 대비 높은 상황이라는 게 나이스신평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만약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 잔류하면 그룹 전반의 사업과 재무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한진해운 채권단은 중단기적인 운영상 부족자금으로 1조~1조2000억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으며, 선박원리금 지급 유예에 성공할 경우 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소요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경우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자산매각을 통한 자체적인 자금조달 여력이 제한된 상태”라며 “특히 상거래채무로 인한 유동성위험이 현실화되면 신용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나이스신평은 한진해운의 장기시용등급을 'CCC'로 강등시킨 바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