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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전경. /사진=신수현기자 |
지난달 27일 늦은 오후.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분양사무소 입구에 들어서려는 찰나, 유니폼을 입은 경호원 2명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제야 한남더힐 시행사 한스자람에서 필자 이름으로 예약을 해뒀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름을 말해주고 나서야 분양사무소로 올라가는 출입문을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한남더힐은 분양사무소에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한남더힐은 평범한 시민이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손쉽게 구입할 수 없을 정도의 고급 아파트라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남더힐은 지상 최고 12층 32개동에 전용면적 57~244㎡(26평~100평), 총 600가구로 이뤄졌다. 배우 안성기 씨와 한효주 씨, 가수 이승철 씨 등 유명 연예인과 재벌 2·3세 등 자산가들이 한남더힐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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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전경. /사진=신수현 기자 |
한남더힐에는 맨 꼭대기층에 위치해 조망이 좋고 사생활이 보호돼서 부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펜트하우스도 12채나 존재한다. 이 단지를 시행한 한스자람은 2009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남더힐을 일반 아파트가 아닌 임대아파트로 공급했다. 민간 임대주택은 임대 의무기간(5년)이 지나면 입주민과 시행사가 협의해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한스자람은 임대계약이 끝난 뒤 분양으로 전환하지 않은 전용면적 177·208·212·235·240·243·244㎡ 7개 타입 129가구에 대해 일반분양 중이다. 한스자람에 따르면 전용 177㎡(65평)는 이미 다 팔렸다. 총 12채 중 분양물량으로 나왔던 펜트하우스 2채 중 1채도 새 주인을 이미 찾았다.
면적별 분양가격은 전용 177㎡(65평)는 32억3000만~34억5000만원이다. 전용 208㎡(74평)는 38억8000만~41억1000만원 △전용 212㎡(81평)는 51억1000만원 △전용 235㎡(85평)는 43억8000만~48억2000만원 △전용 240㎡(91평)는 53억5000만~66억5000만원 △전용 243㎡(100평 복층형)는 72억~76억원 △전용 244㎡(100평 펜트하우스)는 80억~84억원이다. 일반분양물량 중 3.3㎡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싼 타입은 4900만원, 가장 비싼 타입은 8300만원인 셈이다.
김정환 한스자람 대표는 "한남더힐 전체 가구 수를 놓고 봤을 때 전용 206·233㎡가 주력 평형으로 이들 분양가만 계산하면 평균 3.3㎡당 5300만원으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분양가에 놀라 내부 모습이 궁금해졌다. 한스자람의 양해를 구한 뒤 일반분양 대상인 전용 235㎡(85평)를 구경했다. 전용 235㎡는 침실 3~4개, 화장실 3개로 구성됐다. 대문 크기부터 일반 아파트와 달랐다. 일반 아파트 대문 크기의 1.5배는 돼 보일 정도로 컸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또 한 번 놀랐다. 현관과 집안으로 연결되는 진입로까지의 공간 면적이 9.9㎡(3평)는 돼 보일 정도로 넓었다. 자전거나 골프가방 등을 세워둬도 충분할 정도로 넉넉했다.
현관 신발장 오른쪽에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집 내부로 들어오지 않고 주방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별도 통로가 마련된 점도 눈에 띄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통로와 주방 사이에 도우미가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방도 구비돼 있다는 점이다. 한스자람 관계자는 "한남더힐 대형 평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데 이들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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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명품 주방으로 꼽히는 독일 애거스만 제품으로 꾸며진 `한남더힐` 전용235㎡(85평) 주방 전경. /사진=신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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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백나무(히노끼) 욕조가 구비된 한남더힐` 전용235㎡(85평) 화장실 전경. /사진=신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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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더힐` 커뮤니티센터에 전시돼 있는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호박(Pumpkin)` 작품. 야요이 쿠사마는 20세기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전위예술가이자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힌다. /사진=신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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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더힐`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돼 있는 독일 출신 예술가 피터 짐머만(Peter Zimmermann)의 작품. /사진=신수현 기자 |
[신수현 부동산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