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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은 인터파크 직원에게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해당 PC를 장악한 뒤 오랜 기간 잠복해 있다가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 침투한 것으로 추정됐고 지난달 28일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 소행인 것으로 판단했다. 정보 유출을 인지한 후 인터파크가 개인정보와 관련된 책임을 면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약관을 개정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사고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시킨 인터파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틀간(7월 26~27일) 연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경찰 발표 이후 주가는 8월 1일까지 7.05% 하락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생각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발표된 '정보 유출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효과분석:원천 및 장기성과'(권순만·한창희)에 따르면 정보 유출 사건 이후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논문 내 표본기업들의 사건일 이후 60일간 평균 누적초과수익률(CAR)은 -4.57%로 집계됐다. CAR는 특정 기업 주가가 매일 기준 주가지수(코스피 혹은 코스닥) 대비 초과한 수익률을 누적한 수치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또 올해 6월 발표된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한국 및 중국의 기업을 대상으로'(김광용·주미진·김진수)에 따르면 한국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기업가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정보 유출이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논문에 따르면 "상하이·홍콩·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주식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중국 기업이 정보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보안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시 정보보호 기업의 주가 변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정보보호기업의 주가가 평균 0.13% 상승한다"고 한다.
실제 인터파크 사고 발표 다음날인
[채종원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