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에는 일본 통화정책에 실망한 매도가 이어졌지만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203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2024.71로 시작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확대로 장중 2030선을 웃돌며 오름폭을 넓혔다.
외국인은 이날 18거래일 연속으로 주식 쇼핑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8억원, 2013억원씩 순매도했지만 외국인만 30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398억원 매수 우위였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은 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등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주요국가의 정책 공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미국 경기 회복이 전망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에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유틸리티, 증권 등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2.51%, 전기·전자가 1.73%씩 상승했다. 의료정밀은 1.59%, 운송장비는 1.53%씩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은 7.51%, 음식료품은 1.0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1.88% 강세였다. 장중 158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가인 158만4000원에 바짝 붙었다.
LG화학은 5.54%, 현대모비스는 2.75%, 현대차는 2.65%씩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이 둔화됐다는 지적에 2.06% 하락 마감했다. ‘거짓 공시’로 몸살을 앓은 중국원양자원은 거래가 재개 후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2포인트(0.36%) 떨어진 703.72로 마감했다.
한편 증시는 이날부터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해 3시 30분에 마감했다. 증시 마감 10분 뒤 시작되는 시간외거래시장은 30분 단축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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