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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순이익(20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6조2393억원)과 영업이익(2755억원)은 각각 5.2%, 26.3% 상승했다.
경쟁사인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순이익(1753억원)이 88.3%나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72.9% 증가한 1396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동부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한 2376억원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미미했지만 2분기(1496억원) 수치로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5.6% 줄었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 감소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수 심사 강화 등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했고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KB손보 관계자 역시 "미국 지점의 보험영업이익 개선(634억원)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보험사별 지난 1~5월 자동차보험 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을 알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는 11개 손보사는 관련 부문에서 12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전년 동기(3337억원)에 비해 2000억원가량 적자폭이 줄었다.
자동차보험 실적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5월 68억원 적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해상은 951억원 적자에서 95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KB손보(197억원)와 메리츠 화재(388억원)도 적자폭이 줄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올렸던 자동차보험료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AXA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후 9월 메리츠화재, 11월 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 등이 인상 대열에 참여했고 올해는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사들도 보험료를 2~4% 올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오픈하면서 각 사들이 온라인상품을 쏟아내며 사업비가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초 20% 정도 오른 실손의료보험료도 수익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화재는 과거 판매했던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손해율이 높아 올 상반기 순이익이 39.5% 감소했지만 최근 보험료를 44% 올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보는 미국 지점 손해율 안정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반영하면 3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과잉 도수치료는 실손보험금
자동차보험 갱신으로 인한 인상된 보험료 적용과 최근 금융당국이 범퍼 등 경미한 수리의 기준 강화 등 자동차보험제도를 개선한 것도 서서히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