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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개 증권사가 출시한 ISA MP 116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91%로 은행 4곳의 34개 MP의 평균 수익률 0.37%보다 2.5배 높았다. 최근 3개월간 3%가 넘는 수익률을 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초고위험 유형에서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가 3.58%, 고위험 유형에서 메리츠 ISA 성장지향형B가 3.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희한 메리츠종금증권 영업추진팀 차장은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에 최고 30%까지 배분한 전략이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며 "7월부터는 글로벌리츠, 중국,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를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HMC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내놓은 10개 MP가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 중에서 2%대 수익률을 낸 ISA는 기업은행 한 곳뿐이었다.
증권사 ISA 중에서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MP는 11%(13개) 수준에 불과했던 반면 은행은 26%(9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보다 한 달 먼저 일임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의 누적 수익률은 -0.24~5.11%, 평균 누적 수익률은 1.3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별 평균 수익률은 메리츠종금증권 2.37%, HMC투자증권 2.2%. NH투자증권 1.9%, 유안타증권 1.59%, SK증권 1.58%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윤영준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이사는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해 적절한 시기에 차익을 실현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전부터 유럽 펀드 비중을 줄인 것이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MP 구성 정교함이나 자산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는 데 있어 증권사가 은행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ISA 도입 2년 전부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리서치를 강화해왔다"고 덧붙였다.
위험도가 높은 MP일수록 금융회사 간 수익률 차이가 최대 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초고위험 부문에서 우리 일임형 국내우량주 ISA(공격형)·대신 ISA 국내형 초고위험랩이 -1.38%, 고위험 부문에서는 신한은행 일임형 ISA MP(고위험 A)가 -1.46%, 대신 ISA 국내형 고위험랩이 -1.49%로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북미·유럽 펀드가 급락하면서 7월 11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최근 선진국 증시가 반등해 손실분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중위험 MP 수익률이 0.63%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삼성전자 주도의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중위험 MP가 편입한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
은행·증권사 간 성적표가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금융사 간 기존 고객 뺏기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18일부터 ISA 간 자유로운 계좌 이동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벌써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경품 이벤트를 하며 ISA 계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