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홍콩거래소 교차매매 '선강퉁' 초읽기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중소형주 펀드는 다른 본토펀드들과 달리 선전거래소 종목 편입 비중이 높다"며 "선강퉁 시행으로 선전증시가 활성화하면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펀드"라고 추천했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미리 투자해둘 만한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2014년 11월 말 후강퉁을 통해 중국 상하이거래소가 외국인에게 개방된 이후 7개월 만에 상하이종합지수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전례가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 기대감이 높다.
27일 전문가들은 중국 중소형주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를 통해 선강퉁 시행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선전거래소 시가총액은 3500조원으로 상하이거래소(4304조원)에 비해 작지만 상장 기업은 1813개로 상하이거래소 1142개보다 훨씬 많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코스닥처럼 중소형주에 특화된 시장으로 보면 된다. 업종별로는 모바일 헬스케어 소비 등 신성장산업 비중이 높고, 기업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등 성장성이 높다는 게 강점이다.
과거 중국 본토펀드들은 주로 대형주나 증시 대표주에 투자했지만 최근 운용사들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소형 주식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이달 출시했다. 흥국자산운용도 지난 25일 중국 본토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흥국 차이나 액티브 주식 펀드'를 출시했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7.8%)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7.1%)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6.1%) 같은 주요 펀드 수익률이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중국 본토펀드에 가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중소형주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FTSE50이나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대부분 대형주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품들은 중국 증시와 같은 방향성으로 움직일 뿐 선강퉁 이벤트로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CSI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CSI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 상품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Deutsche X-trackers Harvest CSI 500 China-A Shares 스몰캡' ETF를 꼽을 수 있다. 홍콩 증시에도 2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연초 최저가 대비 20%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2000선 안팎을 맴돌고 있다. 2
단기적으로 돌발적인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선강퉁을 비롯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