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거래소·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개발한 코스닥150 섹터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선보인 코스닥150지수를 바탕으로 최근 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기술주, 필수소비재 등 총 8개 섹터지수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1차적으로 IT지수와 BT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다음달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코스닥150 ETF' '코스닥150레버리지 ETF'가 있고, 조만간 '코스닥150 인버스 ETF'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섹터 ETF도 추가로 내놓는 것이다.
일단 IT와 BT 업종지수 ETF만 출시한 배경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두 섹터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150개 종목 중 IT와 BT 종목은 각각 45개(30%), 39개(26%)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에서 IT는 29조7000억원, BT는 40조5000억원으로 지수 편입 종목 시총의 65% 비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은 모든 산업이 포진돼 있지 않고 정보·바이오 관련 기업이 많기 때문에 우선 해당 섹터지수 ETF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IT·BT 코스닥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현재 거래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코스닥 ETF 라인업 강화로 코스닥도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 문화가 시장·업종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닥 투자가 저조한 상황에서 섹터 ETF가 이들의 투자를 이끌 유인책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연기금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패시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거래소가 코스닥 ETF 활성화를 서두르는 이유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뢰성 있는 지수 연계 상품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시장 투자가 용이하도록 할 것"이라며 "섹터 ETF는 코스닥 업종에 대한 분산투자 효과가 있어 기관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는 IT·BT 코스닥 ETF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다른 6개 섹터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변동성이 작은 코스닥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저변동성지수 ETF도 준비하고 있다.
또 코스닥 ETF 활성화와 홍보 강화 차원에서
거래소 측은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에 비해 코스닥 ETF가 덜 알려진 상황에서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겠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