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다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중 이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총 30곳으로, 이 중 19개사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 발표치간의 괴리율은 평균 3.44%였다. 기존에 증권가에서 추정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이었다면 실제 발표치는 1034억원 정도라는 의미다.
통상 증권사의 실적 전망은 낙관적인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표치는 전망치를 밑도는 경우가 잦다.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기업 실적 전망이 꾸준히 상향되는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에 실적 발표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어닝 시즌 중반까지는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약간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게 나온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조사 대상 30개 기업 가운데 10곳에 달했다. LG생명과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67억원을 58.1%나 웃돌았다.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발표치가 높은 상장사는 LG생명과학에 이어 롯데정밀화학(36.2%), 두산인프라코어(27.6%), SK이노베이션(20.6%), OCI(20.1%) 순이었다.
훈훈한 어닝 시즌 와중에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곳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을 272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절반 수준인 152억원에 그쳤다. 호텔신라도 301억원의 이익을 예상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전기(-44.3%), 호텔신라(-37.9%)에 이어 두산엔진(-23.8%), 고려아연(-16.0%), LS산전(16.0%) 등이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작게 나온 기업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굵직한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다. 27일에는 기아차,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이, 28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NAVER, 삼성SDI,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29일에는 아모레퍼시픽, KT, 삼성화재 등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현대중공업(27일), 삼성중공업(29일), 대우조선해양(8월 중순), 현대상선(8월 중순), 한진해운(8월 중순) 등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조선·해운업종의 실적 발표도 남아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대체로 양호한 주가 흐름
이어 “실적 시즌의 정점을 통과하는 이번 주에 주목해 볼 만한 업종은 건설”이라며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최근 현대산업, GS건설의 실적 컨센서스도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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