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대한제당 계열사인 TS저축은행 주식 100%를 88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계열사인 키움저축은행(옛 삼신저축은행)은 경기지역 영업 라이선스만 있다"며 "이번에 서울지역 영업권이 있는 TS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함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이 한결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TS저축은행 인수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주식 신용거래융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시각이다.
요즘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 증권사들도 연 2% 미만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주식 신용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빌려주면 연 7~9%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워낙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높아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거의 0%까지 낮춰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까지 온라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대신 신용거래 융자에서 이윤을 남기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탓에 증권사들의 신용융자에는 한도가 있다. 증권사는 최대 자기자본 대비 100%까지 개인투자자에게 신용융자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워낙 많은 개인투자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신용융자 수요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키움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 영업부 외 오프라인 지점이 한 곳도 없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유망 비즈니스로 꼽히는 자산관리 영업을 하려면 오프라인 지점이 필요한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이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건설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저축은행을 활용해 계열사 자금조달을 손쉽게 하려는 취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저축은행 3곳을 한꺼번에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킨 대신증권은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한 대출업으로 증권사의 높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로 꼽힌다.
2014년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은 지난해 한신저축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