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좋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 주가가 오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과 다르게 주가가 움직이는 '청개구리' 장세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장사에서도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도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6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2%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미리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지난달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려들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골라서 투자했다. 이미 2분기 실적 전망이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포스코의 경우 중국이 오는 9월 예정된 G20을 앞두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철강 생산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LG화학은 공급과잉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