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LG이노텍 ◆
카메라 모듈은 여전히 LG이노텍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분야다. 다만 부품 특성상 고객사인 스마트폰 제조사가 만든 상품의 인기와 운명을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사례로 LG이노텍은 지난해 아이폰 수혜주로 각광받다가 아이폰 피해주가 되는 경험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6조1381억원)과 영업이익(2237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5.1%, 28.8% 하락했다.
작년 실적 부진의 주원인은 애플이 새로 출시한 아이폰6S(플러스)의 판매 부진이다. 이 제품은 전작인 아이폰6와 비교해 디자인·성능 면에서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아이폰6의 생산량이 지난해 12월부터 30% 정도 감산에 들어갔고 관련 부품인 카메라 모듈의 성과도 동반 하향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애플 덕분에 LG이노텍의 부활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7에 들어가는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경쟁자인 소니가 하이엔드 카메라 모듈 사업을 축소한 것도 호재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 공급으로 북미시장 내 카메라 모듈 점유율이 올해 약 40% 내외, 2017년에는 67%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새 모델이 출시되면 하반기 카메라 모듈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9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부품 사업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량부품 분야는 지난해 64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차량부품 라인업은 주행 안정성 및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 센서, 무선통신 모듈을 비롯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까지 20여 종에 이른다. 특히 배터리의 충전상태 및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를 2010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GM으로부터 '품질우수상'을 수상했다. GM이 수여한 품질우수상은 매년 품질 결함 '제로(0)' 수준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킨 GM 협력사를 대상으로 주는 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부품들은 자사의 핵심 기술들이 융·복합된 고품질의 제품"이라며 "북미, 아시아에서 부품 관련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각 사업들의 성과 개선 가능성 덕분에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가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가시화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부진으로 인해 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LG이노텍이 생산직 사원도 호봉제를 폐지하고 기존 사무직에 적용하고 있는 성과급제를 확대 적용키로 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노조가 있는 국내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