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마감된 회생기업 STX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 한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지난 5일에 진행한 예비입찰에 8곳의 업체가 매각 참여의사를 밝힌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하루전인 21일 열린 또다른 건설업체 삼부토건의 본입찰에도 단 2개 업체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삼부토건의 예비입찰에는 8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2개업체만 남고 인수 의지를 접은 것이다.
법원이 기업회생(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위해 시장에 내놓은 건설사들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잇따라 매각에 실패하고 있다.
올해초 법원이 매각을 추진하던 회생기업 경남기업도 끝내 잠재인수자 측과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달초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지난 달 동아건설산업과 동부건설이 각각 SM그룹과 키스톤 PE에 매각되며 기업회생절차 조기 졸업에 성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업계의 인수·합병(M&A) 매물들이 비슷한 시기에 몰린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수주체는 한정된 상황에서 기업회생중인 건설사들이 M&A가 몰리며 시장이 미처 매물을 다 소화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과 동부건설, 경남기업이 동시에 매물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매수자들은 일단 예비입찰에 지원해 해당업체를 실사 후,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으면 철수하는 이른바 ‘찔러보기’를 시도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입찰이 무산된 STX건설도 예비입찰에는 8개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도 동부건설, STX건설, 우림건설 등 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건설사들의 매각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며 해당 기업들이 매각에 잇따라 실패한 바 있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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