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만 가구대에 머물렀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5만9999가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년보다 분양물량이 많기 때문에 미분양도 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주택 시장을 이끌던 분양시장마저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5월보다 8.22%(4543가구)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로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은 미분양이 98가구(19.3%) 감소했다. 신규분양 단지가 워낙 귀하다 보니 서울 안에서는 일부 중대형 평형을 제외하면 미분양 주택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경기도 평택·남양주·안성 등에서는 미분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은 5월보다 1700가구나 늘었고 남양주도 1390가구 증가했다.
평택과 남양주에는 최근 분양물량이 집중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소화를 다 못하고 남는 물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평택비전3차 푸르지오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안성에서도 5월에 분양한 서해그랑블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방에서도 미분양 주택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수급 불안으로 미분양이 거의 없었던 제주도에서 지난달 미분양이 2배나 늘었다. 지방에서는 비교적 분양열기가 남아있는 부산에서도 지난달 미분양이 25.1%(315가구) 증가해 불안감을 키웠다. 반면 공급과잉 우려가 높은 대구는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15.9%(232가구) 감소해 한 숨 돌렸다.
두 달 연속 미분양이 증가했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52가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