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자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새 금융상품으로 교체(리밸런싱)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5대 자산운용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들은 하반기 펀드 투자전략으로 국내 주식형 비중을 낮추고 동남아 등 이머징 주식과 채권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24일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CS본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내는 데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 기대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 자산 비중을 높이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로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 최근 원유값 급반등으로 원자재 비중이 높은 남미펀드 등도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이런 변수들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경제 기반도 탄탄한 지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과 인도 정도가 손꼽힌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0조원으로 연초 대비 4조4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2134억원 감소했다. 해외 펀드 중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로는 4065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증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를 추천하는 운용사도 많았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다양한 지역과 자산군에 분산투자를 해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므로 상대적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해외시장에 투자할 때는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며 "전문 리서치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 위험 한도를 미리 정해놓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예금금리가 연 1%대로 추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들은 이머징 채권과 부동산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국내외 증시 변동과 초저금리 기조에도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꾸준한 이자와 배당 수입"이라며 "해외 채권에 대한 분산투자와 부동산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상무는 "최근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매니저들이 펀드에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