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이 TBJ, 버카루 등으로 유명한 토종 패션회사 MK트렌드를 인수했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주된 먹거리였던 한세실업이 작년 캐주얼 브랜드 FRJ를 인수한 1년여 만에 더 큰 규모의 브랜드를 갖게 된 것이라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세실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캐주얼 의류 전문 MK트렌드 지분 40%를 119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대의 데님 브랜드인 FRJ 인수에 비해 두 배가 넘는 큰 규모의 딜로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경영권도 한세실업이 갖게 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세실업은 OEM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의 틀에서 벗어나 패션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최근 글로벌 패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거래처인 갭(GAP) 등의 캐주얼 브랜드에 공급하던 노하우를 살려 자체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한세실업 측은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해온 MK트렌드와 한세실업의 패션 개발 역량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법적인 경영권 양수도 이후에도 실제 브랜드 운영은 한
한세실업 관계자는 "실질적인 (브랜드) 의사결정권까지 한세실업이 가져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브랜드 독립성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은진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