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올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음에도 외국인들은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6월 22일~7월 22일)간 고려아연을 31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3934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그 결과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한 달간 3.2%포인트 상승해 20.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예상대로 고려아연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802억원에 머무르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연 제련 수수료 하락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고려아연을 담는 배경으로는 아연, 귀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아연과 은 가격은 2분기 대비 각각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1일 기준 아연은 t당 2253달러, 은은 온스당 1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하반기 실적은 메탈 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 수익성 정상화 등으로 상반기보다 개선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또 배당금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8500원에서 올해 1만1000원으로 증가해 30%대 배당성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
반면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 수요와 철강 생산량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아연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속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경우 고려아연의 성장은 정체될 것"이라며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