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3539.18이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27일 2638.3으로 불과 27일 만에 25%나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단행한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가 원인이었다. 2014년 상하이-홍콩 교차거래를 뜻하는 후강퉁이 실시되면서 국내에 불었던 '중국 투자 열풍'은 그후 차갑게 식었고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에서 벗어났다. 중국 관련 상품은 중국 지수를 기반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마저 급감하는 등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 돌파를 앞두고 있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012.82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7일 이후 14.2% 오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안정적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이유는 대내외 경제변수가 다소 차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흥만국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양호한 2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적절히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증시에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나타난 상승세가 본격적인 반등 신호라기보다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의 연속'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중앙정부가 꺼내든 경기부양책 효과가 대부분 올해 증시에 반영됐다"며 "양로기금(연금)의 증시 투입과 선강퉁 시행 등 긍정적인 호재도 분명 존재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국가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하반기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도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4분기에 경기둔화, 구조조정에 따른 중국 기업의 줄도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4분기에는 중국 기업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몰려 있어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흥국 경제정보업체인 CEIC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2167억위안과 4002억위안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 투자를 원한다면 아직 중국 증시에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 A주보다 홍콩 H주 투자를 권유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위안화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여서 환율에 민감한 중국 증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홍콩은 달러화에 연동해
[김대기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