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구 우리은행장 |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 2분기 일회성 비용인 명예퇴직 비용(920억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우리은행은 연내 추가적인 명예퇴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혀 3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실적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연구원들이 추정한 우리은행 2분기 순이익 전망 평균치는 3020억원이었다.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꾸준히 부실자산을 줄여온 것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대출이 1.6% 성장한 이유도 있지만 부실자산 감소가 이자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게 우리은행 분석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총여신 중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47%에서 상반기 말 1.22%로 감소했다.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등 조선 4개사와 삼부토건 여신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1.06%까지 감소한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9%, 1.1%, 1.2%다. 우리은행이 이들과 비슷한 건전성을 보여주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했던 요소를 불식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우리은행의 부실자산 감소가 민영화라는 큰 목표와 이광구 행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해 은행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있었고 이광구 행장이 지속적으로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며 조직 관리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