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5일(10: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해온 인수합병(M&A)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류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본입찰이 내달 초 이후로 미뤄졌고, 킴스클럽 M&A 본계약 체결 시점도 이달말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매각을 추진중인 중국 내 캐릭터 패션브랜드 '티니위니'의 본입찰이 당초 이달초에서 내달 이후로 한달 이상 미뤄졌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달 초 진행한 티니위니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곳의 인수후보들중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적어낸 5개 후보를 숏리스트(입찰적격후보)로 선정했다.
티니위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예비 입찰에서 1조원 이상 적어낸 후보들이 예상보다 많아 숏리스트 포함 후보들이 늘어난데다 인수후보들의 요청으로 실시기간을 연장하면서 본입찰 일정도 미뤄졌다"며 "아직 정확한 입찰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에는 중국 패션 관련기업들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포함됐다. 이번 티니위니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이며, 디자인 및 영업 조직 등을 포함한다. 이랜드가 직접 영업하는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제외됐다.
중국 티니위니는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200개의 직영 매장을 통해 지난해 4462억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내 매출 순위에서도 줄곧 1~2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3억원을 기록했으며, 평균 영업이익율은 34%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티니위니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이랜드그룹이 추진하던 1조원 규모의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이하 이랜드차이나)의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는 사실상 무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진행중인 킴스클럽 매각 작업도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이랜드는 막바지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큰 틀에서의 합의가 마무리 된 가운데 KKR측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절차 등을 이유로 시간을 좀더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본계약 일정은 7월말이나 8월초 정도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킴스클럽 37개 점포 영업권과 부대시설 매각가는 지분 100% 전체 기업가치 기준으로 5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알짜 매물로 통하던 뉴코아백화점 강남점 매각은 일단 이번 매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번 건과 별도로 추가 협상을 통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편 KKR은 킴스클럽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 은행·증권사 등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절반 이상을 조달하기로 하고 제안서를 제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리 등 조달 조건을 놓고 KKR과 금융기관간 적잖은 시각차가 존재해 귀추가 주목된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