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 초읽기에 시중銀 노조 19일 파업투표

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계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의 쟁의 행위 찬반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추진 중이다. 관리자는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향후 이를 40%까지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입직원의 연봉은 초봉이 많으니 조정을 고려하라는 내용 정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놓고 지난주 은행장 간 회의에서 설명한 바 있으며 업계와 최종 조율을 거쳐 이번주 내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표 예정인 최종안은 초안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은 향후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간 산별노조에서 사용자협의회 측 방안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산별노조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은 개별 은행 간 협상에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노조에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일단 시중은행들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로부터 확정안을 통보받는 대로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자체에 강력히 반발하며 19일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20일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던 금융공기업 노조가 강력한 반대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찬성이 압도적일 것으로 업계와 노조는 보고 있다.
[박준형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