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도 이달 중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 대비 2배 가까운 기관 수요가 몰려들어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현대건설은 회사채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50% 늘려 발행하는 등 'A'급 회사채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금리 매력까지 갖춘 'A'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흥행 사례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연 1.25%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더 이상 우량 회사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장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한 기관투자가들의 관망 심리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발행된 'A'급 회사채 4곳 중 3곳이 오버부킹하는 사례를 만들어 냈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집중됐던 유동성 자금이 점차 'A'급으로도 유입되고 있는 것. 포스코대우는 사명을 바꾼 후 가진 첫 회사채 발행 당시 인수계약서에 '포스코 지분율이 51% 밑으로 떨어질 경우 회사채를 즉시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을 추가함으로써 모회사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에 앞서 신용등급 'AA-'인 LS산전 역시 이달 초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2배 가까운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브렉시트 이후 'A'급 회사채에 대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AA-급은 A급으로 강등될 여지가 있어 'AA'급과는 별개로 투자 판단이 들어간다"며 "사실상 A급 회사채가 인기를 끄는 데는 넘치는 수요에 비해 발행 규모가 작은 데다 저금리 영향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브렉시트 파장도 어느 정도 소강 상태에 접어든 만큼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신용등급 'A-'(한신평 기준)인 SK케미칼이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19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일찌감치 시장에선 SK케미칼이 포스코대우의 'A'급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A'급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차입금 확대에 따른 부담감도 작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SK케미칼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014년 말 150.8%에서 2015년 104.7%, 2016년 3월 말 기준 102.6%로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년 전(51.5%)보다 11.4%포인트 감소한 40.1%다.
업계 관계자는 "LS산전·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대우까지 A급 회사채들이 '3연타석 홈런'을 쳤는데 SK케미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