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일양약품 ◆
일양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84억원(전년 대비 10.6% 상승), 영업이익 73억원(전년 대비 96.8%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매출 호조, 주력 의약품 처방 확대로 분기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600억원 이상 매출액과 6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의 성장세를 이끄는 양날개는 놀텍과 슈펙트(18호 신약) 등 신약이다.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가 올해 2월 1일부터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하고 처방되고 있어 향후 그 가치 상승이 주목된다. 1차 치료제는 2차 치료제보다 처방 범위가 확대돼 자연스럽게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슈펙트 유통은 대웅제약이 담당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양약품 IR 관계자는 "새로운 약이 종합병원 내 약사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데 1년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며 "슈펙트가 다수의 종합병원에서 처방약으로 쓰이게 될 경우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일양약품은 콜롬비아 제약업체인 바이오파스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9개국에 슈펙트 공급 및 기술 계약을 2200만달러에 체결했다. 앞서 압디이브라힘(터키), 알팜(러시아) 등과 슈펙트 기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꾸준히 국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신약인 놀텍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놀텍은 2012년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할 수 있는 효능을 추가하면서 강자로 부상했다.
회사 IR 관계자는 "놀텍의 성장세가 작년부터 반영되면서 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존(중국), 라이프파마(아랍에미리트), 압디이브라힘, 아셰(브라질), 치노인(멕시코) 등과 놀텍 관련 기술계약도 맺은 상황이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펙트와 놀텍의 이머징 및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향후 기술 수출 국가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자회사인 양주일양유한공사(일양약품 지분 52%)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일양약품 지분 67%) 등도 견조한 매출 신장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의약품은 양주일양유한공사가, 원비-디 등 드링크류는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가 맡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법인들 매출액은 2013년 652억원, 2014년 694억원에 이어 지난해 817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일양약품은 지난 11일 개발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바이러스 치료제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향후 57개월 동안 연구개발비 총 37억5000만원(정부 지원 25억원, 기업 부담 12억5000만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 국민연금도 일양약품을 주목하며 이달 들어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좋은 성과에 걸맞은 배당을 올해 실시할지 주목된다. 일양약품은 2014년 5월 보통주 1주당 100원 등 총 17억여 원 배당을 실시했다.하지만 지난해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아직 배당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기본적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