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머랠리를 펼쳤던 코스피가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다 상승 마감했다. 단기 급등 피로감에 기관 투자자가 대량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이 2000억원 넘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5포인트(0.19%) 오른 2021.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96포인트 오른 2018.2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하락으로 전환했고 장중 2010선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장 마감이 임박하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이 3조5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도 확연한 모습이었다.
지난주부터 국내 증시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서머랠리를 연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대형 악재에도 미국의 경기 펀더멘탈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6월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일관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연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로 금리가 상당히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증시 강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오버슈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7월 말까지 주요국의 통화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하기는 어렵다”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 내 실적 상향이 지속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 기계, 운수창고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26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77억원, 3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을 포함해 8거래일 연속 ‘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7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43개 종목이 올랐고 355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2포인트(0.09%) 오른 700.9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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