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표 상법파장 / 法개정땐 임기 6년 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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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매일경제가 대신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30대 그룹 10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재선임된 인사는 모두 103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60명이 재선임에 따라 총 재직기간 6년을 넘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상법'은 법안 공포 1년 후 시행되도록 돼 있어 이르면 2018년 주총부터 적용된다고 보면 2018~2019년에는 대규모 사외이사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여야 의원 120명이 발의에 동참한 데다 사외이사 제한 강화 규정은 다중대표소송제나 집중소송제와 달리 재계 반발이 적은 편이라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상된다.
그룹별로 보면 30대 그룹 중 재신임 연도까지 합해 6년 이상 재직한 사외이사를 보유한 그룹은 모두 18곳으로 분석됐다.
2018년 이후 재선임할 수 없는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LG그룹(11명)이었고 현대차그룹이 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SK그룹과 CJ그룹도 6명이었다.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돼 10년 넘게 근무하게 되는 최장수(最長壽) 사외이사도 5명이나 됐다. 영풍정밀의 황규종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돼 17년간 사외이사로 근무하게 됐으며 대한항공의 이석우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12년), 부산도시가스의 오광중 부산대 교수(11년), 현대글로비스의 마상곤 협운인터내셔날 회장(10년) 등도 장수 사외이사다. 현대상선의 전략적 제휴사 CEO인 에릭 싱 치 입 허치슨포트홀딩스 사장도 올해 재선임으로 14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됐다.
올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 자회사나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한화그룹(4명)으로 분석됐다. '
업계에서는 장수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유착할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개정 상법이 시행될 경우 사외이사들이 한꺼번에 물갈이되면서 이사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