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깜짝실적 기대되는 '제2의 삼성전자'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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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증권가에서 실적 눈높이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종목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년 만에 8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둬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낸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전에 갈수록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컨센서스)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일종의 전조 현상이 나타났다"며 "실적 발표 직전에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은 실제 실적도 기대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4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폴리실리콘업체인 OCI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진테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가장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애널리스트들은 OCI가 올해 2분기에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월 말에는 이 같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324억원 흑자로 뒤바뀌었고, 2주 뒤인 지난 13일에는 이보다 21.3%나 증기한 392억원 흑자로 또다시 눈높이를 높였다. 가장 큰 이유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실적이 폴리실리콘 가격에 연동된다"며 "2월부터 7월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예상치가 계속 올라갔다"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이달 들어 OCI 주가도 13% 오른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OCI는 지난 11일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14일까지 주가가 10만원 언저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인 유진테크도 3월 말 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6월 말 86억원, 최근 94억원까지 급격하게 늘어났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낸드플래시 투자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진테크에 대한 발주도 늘어났다"며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16라인 수주가 2분기에 꽤 많이 들어와서 2분기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진테크는 이달 들어 주가가 1만4050원에서 1만8100원으로 10.7% 올랐다. 김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꽤 올랐기 때문에 예전만큼 상승 여력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보다 주가가 20%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는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실적 전망치 또한 같이 개선된 사례다. 원유를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이들 업체는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제품가격 상승으로 전가시킬 수 있어 유가 상승세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월 말 배럴당 38.34달러였지만 최근 44.75달러까지 16.7% 오른 상황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래 2분기가 화학부문 성수기인 데다가 유가가 10달러가량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됐다"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유가 상승 덕분에 2000억원 정도의 재고평가이익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경우 내년 상반기 에틸렌 증설에 따른 성장 모멘텀도 있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덧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이 같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도 있다. 모바일기기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슈피겐코리아와 정밀화학 제조업체인 휴켐스는 이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3% 이상 높아졌지만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용환진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