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한달만에 2000 탈환 이후 증시는
![]() |
13일 코스피는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에 힘입어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0.72%) 오른 2005.5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58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개인(-1873억원)과 기관(-3813억원)들 매물을 소화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난 안도랠리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도 유입되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꾸준히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국내 증시 하방 위험이 막혀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단기 등락은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 증시에 잠재됐던 악재가 터지면서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남은 변수로 미국 금리 인상을 꼽을 수 있지만 이미 시장에 많이 노출된 재료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후폭풍이 봉합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선진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우상향하는 모습"이라며 "실적 개선에 기반한 증시 랠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외에도 건설·정유·화학 등 그간 공급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정유·화학·내구소비재 및 의류·보험·IT 업종은 지난 6주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철강·조선·유통·필수소비재·은행·통신 등은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당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했던 라임 등 운용사들도 최근에는 삼성전자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 부사장은 "국내 제조업이 수년간 공급과잉과 실적 부진 문제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들이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실적 개선이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이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