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 "해외반응 좋아 자신감"…시가총액 8조원 예상
11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공모가가 주당 3300엔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라인이 제시했던 공모가 범위인 주당 2900~3300엔(약 3만3000~3만7900원)에서 최고가를 받은 것이다. 그만큼 수요예측에서 기관들 반응이 좋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라인은 공모가 범위를 2700~3200엔으로 잡았다가 지난 4일 2900~3300엔으로 한 차례 높였다.
라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설명회(IR)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업공개 시장에 다른 대어가 없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은 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해온 핵심 자회사다. 지난해 라인의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2억1840만명이며,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중 1300만주는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2200만주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원주 1750만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해외주식예탁증서(DR) 1750만주의 경우 주식예탁증권(ADR)을 발행한 다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라인이 초과 배정 옵션 525만주까지 발행한다면 최대 1330억엔(약 1조5000억원)까지 조달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라인의 시가총액이 6930억엔(약 7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인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라인 IPO가 올해 글로벌 IT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를 진행한 IT업체 7곳이 조달한 자금은 8억94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 기업이 45억달러를 모집한 것을 감안하면 IPO 시장이 크게 침체된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는 라인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네이버의 장기적인 주가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로 예정된 라인 상장 이후 일시적인 수급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라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포털의 성장세도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의 가치는 오를 것"이라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