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강변푸르지오 1차. <이윤식 기자> |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일대에 투자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가 분양 중도금 대출보증 제한 조치를 내놓고 부동산 불법 거래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시점을 고민하던 수요자들이 막판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9년 6월 분양시장 문을 연 미사강변도시(총면적 567만㎡·3만8000여 가구·수용인구 9만6000여 명) 일대는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82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1만8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 예정인 데다 2018년 서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개통 예정이고 최근 지하철 9호선 '하남연장노선'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검토 사업으로 추가되면서 시세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사 일대가 분양 끝물에 다다른 시점에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분양권 웃돈이 1억원을 오가는 점 등을 보면 지난해 말의 위례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미사 신안인스빌'(일반 공급 561가구)은 평균 7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수도권 최고 기록를 갈아 치웠다.
이는 미사에서 2009년 첫 분양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올해 수도권 평균 경쟁률 최고 기록은 71.9대1(동탄 동원로얄듀크)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지난 6일 평균 5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눈길을 끈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에 이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라며 "지난해 막바지 분양으로 수도권 최고 기록을 세운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3단지'(평균 201대1)와 '위례신도시 보미리즌빌'(157대1)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분양권에 최소 3000만~4000만원의 초기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분양권 시장도 호가가 내리지 않고 있다. 정부 단속으로 지난 한 달간 영업을 제대로 못했다는 C공인 관계자는 "잠시 영업을 중단한 동안에도 시세는 내리지 않아 분양권에 평균 3000만~1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미사강변푸르지오1차 전용 84.99㎡(분양가 4억3800만원 선)형은 웃돈이 1억원가량 붙었다.
지난 1월 4억8446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웃돈만 2000만원 더 오른 5억195만원에, 최근에는 5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D공인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입주하면서 8000만원 선이던 저층 웃돈도 1억1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미사 열기의 배경으로는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가 시행되면서 규제를 피한 단지들이 얻는 '풍선효과'와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교통 호재 등이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사는 원래 인기 있던 지역인 데다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주변 시세 대비 100만원 정도 저렴해 청약 수요가 붙어 있는데
지나친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센터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일시적으로 가수요가 몰리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계약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