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튼클럽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보호예수가 풀리자 보유 중이던 3422만주(지분율 90.43%)의 코데즈 주식 가운데 1150만여 주(30.39%)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지난달 27일 보호예수가 해제된 2480만527주(54.1%)의 절반가량이다. 매각 시기는 지난 1~6일 사이로 총 97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주당 평균 매도단가는 8503원이다.
코튼클럽은 의류·속옷업체로 현재 코데즈컴바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보선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대형마트 등을 유통채널로 삼은 코튼클럽 외에 프랑스계 엘르 이너웨어와 독일계 트라이엄프에 이어 코데즈컴바인까지 인수하는 등 2010년 이후 의류·속옷업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코튼클럽은 지난해 8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코데즈컴바인 인수자로 선정돼 액면가인 주당 500원에 유상증자를 받았다. 주당 8003원 매각차익을 거둔 셈이어서 이번에 1150만여 주를 매각해 얻은 차익은 총 920억여 원에 이른다. 1년도 채 안 돼 16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후에도 코튼클럽이 보유한 코데즈컴바인 주식은 2271만9000여 주(60.04%)에 달한다. 지금 수준의 주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코튼클럽이 계속해서 주식 매도에 나설 경우 전체 매매 차익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대주주가 지분 매도에 나선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1만3400원에서 8300원으로 38% 하락했다. 코데즈컴바인 전체 발행주식 3784만여 주 가운데 아직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나머지 1711만주도 다음달 16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져 주가 하락 추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코
코데즈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온 관리종목이다. 하지만 발행주식에 비해 유통주식이 극히 적은 이른바 '품절주'로 주목받으면서 '묻지마 급등세'를 탔다. 거래소가 수차례 거래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코데즈 주가는 한동안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