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일정 못 잡아 속만 까맣게 타는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장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현대건설 주택전시장에서 문을 연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일반에 공개됐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장은 분양가 미정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지만, 현대건설은 관심 고객과 조합원에게 내부를 공개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8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당초 분양가를 최고 5100만원, 평균 4400만원대로 책정해 분양에 돌입하려 했지만, 고분양가 논란에 지난 1일부터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보증심사 강화 규제 시행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현대건설과 조합은 최고 4000만원대 중반과 평균 4300만원대로 분양가를 하향 조정해 강남구청에 분양심사서를 제출하고 접수도 마쳤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심사를 늦추면서 결국 계획했던 분양일정은 물건너 가게 됐다. 특히 개포근린공원을 연계해 조성하는 빌라형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강남구청에서 분양심사서 자체를 접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측은 "강남구청이 이미 분양심사 접수를 마친 일반 아파트에 대해 적절한 설명도 없이 심의를 하지 않고 있어 언제 분양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분양가를 더 낮추라는 정부의 압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최근 분양가 확정 시기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문의했더니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가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만큼 분양가를 낮춰야 하지 않겠냐"는 말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영수 조합장은 "(분양가를 낮추라는) 정부 시책에 부응해 달라고 해서 부응을 했다"면서 "더이상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관리처분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3.3㎡당 3760만원) 보다 3.3㎡당 450만원이 비싸 분양가를 더 내릴 경우 사업성이 없을 뿐더라 분양을 강행할 경우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비교해 공원과 산 등의 조망 비율차이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일반분양 물량 중에 테라스하우스가 포함된 것도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수준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와중에도 전국 최고 수준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69가구 밖에 되지 않는데도 공개 첫 날인 8일에만 3000여명이 주택전시장을 찾았고, 이후 9일에도 5000여명 이상이 방문했다"면서 "예약 없이 자유롭게 유닛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합치면 1만5000여명은 이상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는 10일 오후 6시까지만 예약 없이 둘러볼 수 있고, 오는 11일부터는 사전예약 고객들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양재역 힐스테이트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도곡1동 914-1) 3층 'THE H Gallery(갤러리)'에 마련됐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